운전하기 쉬운가?

이 물음에 대한 답은 다음 질문으로 대신할 수 있다.

“한국에서 차를 몰고 여행 다니는 것이 어떤가요?”

한국에서도 어렵지 않다면 외국에서도 어렵지 않고

한국에서도 쉽지 않다면 외국에서도 쉽지 않다.

 

누가 “국내에서는 차로 다니는 게 좋지만 외국여행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면

얼핏 그럴법하게 들리지만 실은 맞지 않는 말이다.

운전하기 힘든 것은 한국이 훨씬 더하기 때문이다.

 

파리 시내 뒷골목. 차도 없고 사람도 없지만 오토바이들은 정지선에 정확히 멈춰서서 신호를 기다린다.

 

 

운전이 쉽다 어렵다 하는 것은

단순히 ‘기계 조작’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차들과의 관계’ 문제이다.

 

유럽이나 미국의 도로는 한국보다 훨씬 편하다.

모두가 규칙을 지키고 있고 규칙을 지키리라 믿기 때문에

예측이 가능하고 그래서 놀랄 일도 피곤한 일도 별로 생기지 않는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운전하는 그 자체가 즐거움이고 기분 좋아지는 일이다.

 

장롱면허인 아내도 유럽에 가서는 운전을 한다.

 

 

더구나 요즘은 한국말로 안내되는 내비게이션을 가지고 나간다.

출국하기 전에 중요한 목적지를 모두 입력해서 들고 가기 때문에

공항에 내려 차를 받는 순간부터 “좌회전입니다. 우회전입니다.”

길 찾아가는 것은 국내여행과 다를 게 없다.

 

 

한국말로 안내되는 내비게이션이 있으므로 길 찾아다니는 것도 어렵지 않다.

 

 

<한국과 유럽/미국의 운전환경 비교>

상황 한국 유럽/미국
옆 차선에서 앞에 가던 차가

깜빡이를 넣으면

들어오지 못하게, 차간 거리를 좁힌다 속도를 늦춰서 공간을 만들어준다.
주차장에서 후진해 나오는

차를 보면

경적을 울리고 지나간다. 멈춰 서서 기다린다.
횡단보도 앞에 사람이 보이면 재빨리 지나간다. 멈춰서서 사람 건너가기를 기다린다.
골목길에서 앞에 사람들이

걸어가고 있으면

경적을 울리면서 사람 사이를

스쳐 지나간다.

사람 걷는 속도를 넘지 않는다.
고속도로의 1차선 너도 나도 1차선만 선호한다 추월할 때만 잠깐 들어갔다가 얼른 나온다.

그래서 대부분 비어있다.

고속도로에서 추월하기 빈틈만 보이면 지그재그 추월한다. 추월은 언제나 좌측으로
고속도로에서의 화물차 대형 트럭도 1차선~4차선 사이를 제한 없이 들락거린다. 대형 트럭은 가장 바깥 차선에서 정속 주행한다.
지방도로 자전거 경운기, 보행자들도 많다. 경운기나 보행자는 볼 수 없다.
교차로의 정지선 정지선 지키는 차가 드물다. 정지선을 정확히 지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