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한식 먹는 법 – 식재료 준비
유럽여행 한식 먹는 법. 일주일 이상 장기여행이 대부분인 유럽여행에서 한식은 최소 한 번은 꼭 먹게 된다. 특히 소화능력이 좋지 않은 사람은 유럽에서도 끼니마다 한식을 먹을 수 있도록 식재료를 충분히 준비해갈 수 있다.
한식 필수 반찬 – 김치
김치는 출국 전날 저녁에 대형마트의 김치 코너에 가서 바로 만들어 가야 한다. 김치는 양념에 버무리고 나면 즉시 발효, 숙성되기 시작하므로 최대한 늦게 만들어 가지고 가야 하기 때문이다.
대형마트의 김치 코너에서 외국 가지고 갈 것이라고 하면 랩으로 수십 겹 둘둘 말아서 포장해준다. 밀봉된(슈퍼 진열대에 있는 포장 김치)는 절대로 가지고 가면 안 된다.
밀봉된 김치는 가는 동안 비행기 안에서 터질 수도 있고 현지에 가서도 계속 부풀어 언젠가는 터지기 때문이다.
반면에 비닐봉지에 담고 랩으로 수십 겹 둘둘 말아 싼 김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발효되어 빵빵하게 부풀지라도 결코 터지지는 않으므로 장기간 여행에도 안심할 수 있다.
유럽의 한국식품점에는 김치도 팔지만 값이 매우 비싼 편이다. 파리나 로마 같은 대도시가 아니면 살 수도 없으므로 어쨌든 김치는 충분히 가지고 가야 한다.
포장은 작은 덩어리로 여러 개 만드는 것이 좋다.
꽁꽁 싸맨 김치도 시간이 지나면 점점 발효되고 시어지지만, 봉지에서 꺼내 놓으면 시어지는 속도가 훨씬 빨라진다.
그래서 하루 이틀 먹을 만큼만 작은 단위로 포장해서 가지고 다니는 것이 장기간 여행에선 중요하다.
여러 가지 밑반찬
짭짤한 밑반찬은 부피도 많이 나가지 않으므로 다양하게 여러 가지를 준비해가면 좋다. 상온에서 오래 보관할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나 좋다.
깻잎, 각종 장아찌, 오이지, 고추장, 된장, 마른 김, 마른 멸치, 젓갈…. 아무튼 다양하게 여러 가지를 가지고 가는 것이 좋다. 여행 후반부쯤 되면 이런 것들도 없어서 못 먹는다.
현지에서는 이런 것들을 사기도 어렵지만 어렵사리 찾아간 한국식품점에서 이런 것을 사려면 최소 두 배 이상의 돈을 줘야 한다.
한국에서 캠핑 갈 때 흔히 가지고 가는 (조리 완료된) 레토르트 식품은 무게만 많이 나갈 뿐 막상 현지에 가면 별 인기가 없다. 포장 식품은 인스턴트 국거리 정도면 충분하다.
한국인은 밥심 – 쌀
인원이 많아서 가지고 갈 수 있는 짐가방에 여유가 있다면 쌀도 집에서 먹던 것을 가지고 가는 것이 좋다.
유럽에선 한국 쌀을 사기가 쉽지 않고 비슷한 쌀을 사기 위해 마트를 찾아다니는 것도 무척 번거로운 일이다.
많이 가져갈 수 없다면 2~3일 며칠 먹을 수 있을 만큼의 쌀은 가지고 가야 한다. 그리고 현지에 도착하면 우선 여행 기간 중 먹을 쌀을 모두 사두어야 한다.
유럽의 슈퍼마켓에서도 쌀을 팔지만 찰기가 없이 길쭉한 동남아 쌀이 대부분이고 우리가 먹는 것 같은 종류는 흔치 않다.
프랑크푸르트나 파리처럼 한국식품점들이 있는 도시에서는 거기 가서 사면 된다. 유럽의 어지간한 도시마다 다 있는 ‘Asia Market’에 가도 우리가 먹는 종류의 쌀을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