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초 발칸반도에는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세 나라가 연합한 ‘유고슬라비아 왕국’이 세워졌다.
20세기 말까지 유지되던 ‘유고슬라비아 연방’은 공산정권이 무너지면서 여러 나라로 다시 분리되었는데 그중 하나가 슬로베니아다.
슬로베니아는 아드리아해 연안에 위치하여 여름에 고온건조한 지중해성 기후에 속하지만
평균 해발고도가 500m 이상이어서 겨울기온은 추운 편이고 내륙에는 눈도 많이 내린다.
슬로베니아
나라가 갈라지는 건 보통 일이 아니므로 발칸반도의 20세기 말은 참혹한 전쟁으로 얼룩지게 되었다.
그러나 슬로베니는 연방의 주축이었던 세르비아와 열흘간의 대치 끝에 결별을 확인함으로써 발칸반도의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평화롭게 독립할 수 있었다.
슬로베니아의 면적은 남한의 1/5 정도이며 인구는 서울 인구의 1/5 정도인 2백만 명에 불과한 작은 나라다.
1인당 GDP는 3만 달러에 다다를 정도여서 동유럽에서는 가장 잘 사는 나라다.
슬로베니아가 가진 세계적인 관광지로는 ‘동굴’을 꼽을 만하다.
신비스런 지하 궁전을 연상시키는 동굴은 석회암 지대에서 잘 발달한다.
석회암은 물에 잘 녹는 성질이 있는데 땅 속의 석회암이 지하수에 녹으면 커다란 지하 동굴이 생기고, 지표에서 스며들며 석회성분을 함유한 물방울이 종유석이나 돌기둥들을 만든다.
이런 석회암 지형을 지리학 용어로는 ‘카르스트Karst 지형’이라고 하는데 카르스트라는 말은 슬로베니아의 서부 ‘크라스Kras 지방’을 일컫는 독일어이다.
독일 지리학자들이 이곳 크라스 지방에서 석회암 지형을 연구하고 발표하면서 ‘카르스트’ 지형은 석회암 지형을 일컫는 일반명사가 되었다.
블레드는 근래 패키지 투어 코스로 많이 알려진 곳이다.
섬이 있는 호수 경치가 유명하고 호숫가 언덕에 작은 성도 하나 있지만, 이런 정도의 경치나 성은 사실 유럽 어느 지역에서도 볼 수 있는 평범한 정도로 보인다.
여름철에는 호숫가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고 큰 야영장도 있다.
포스토이나 동굴 (Postojnska jama)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이름난 관광지는 포스토이나 동굴(Postojnska jama)이다.
동굴의 규모도 크지만 화려하고 다양한 경관이 가히 ‘세계 최고’로 불릴 만한 곳이다.
동굴의 총 연장은 24km나 되지만 일반에 공개되는 곳은 5km 정도다.
이 중 열차를 타고 지나가는 구간은 3.5km, 걸어서 구경하는 곳은 1.5km이다.
오디오 가이드를 듣거나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동굴을 돌아보는 시간은 천천히 걸어서 1시간 반쯤 걸린다.
동굴 내부의 온도는 연중 10도 정도이므로 여름철에도 긴 소매 옷을 준비해야 한다.
포스토이나 동굴은 길어서 미니열차를 타고 들어가는데 이 열차도 은근 스릴 있다.
스코찬 동굴 (Skocjanske jame)
스코찬 동굴(Skocjanske jame)도 포스토이나 동굴과 함께 꼭 가볼 만한 곳이다.
포스토이나 동굴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웅장한 스케일이 인상적이다.
어떤 이는 “인간이 있어서는 안 될 곳에 들어온 것 같은” 두려움을 느꼈다고 할 만큼 스코찬 동굴의 규모는 어마어마하다.
미국 그랜드캐니언의 엄청난 스케일에 압도당했던 기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동굴에 들어가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가이드 투어만 허용되며 투어시간은 1시간 정도 걸린다.
동굴 내에서 사진촬영은 금지다.
1986년 유네스코 자연유산에 등록되었다.
스코찬 동굴 입장 전에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간다.
가이드는 영어 독일어와 이태리어까지 능숙하게 구사한다.
스코찬 동굴의 지하 계곡을 가로지르는 구름다리.
스코찬 동굴에는 다섯 개의 통로와 운하가 있으며, 종유석과 석순이 자라는 통로는 지상으로 나 있다.
강을 따라 총 25개의 작은 폭포가 있다.
동굴 구경이 끝나면 계곡 경치가 또 이어진다.
< 정보 >
- 포스토이나 동굴
운영기간 : 연중 무휴(개별관람은 안되고 가이드 투어만 가능)
운영시간 : 성수기인 5 ~ 9월은 09:00 ~ 19:00 사이 매시 정각에 입장. 그 외 기간에는 월별로 운영시간이 줄어들고, 비수기인 11 ~ 3월 사이는 10:00 ~ 15:00 사이 세 차례만 투어가 있다.
요금 : 25.8유로(동굴만 관람)
홈페이지 : http://www.postojnska-jama.eu
인기 있는 곳이므로 입장권은 미리 예매해야 하고 현장 매표소에서 실물 티켓과 교환해야 한다.
주차장 좌표 : 45°46’53.0″N 14°12’08.4″E
- 스코찬 동굴
운영기간 : 연중 무휴(개별관람은 안되고 가이드 투어만 가능)
운영시간 : 성수기인 6 ~ 9월은 10:00 ~ 17:00 사이 매시 정각에 입장.
그 외 기간에는 월별로 운영시간이 줄어들고, 비수기인 11 ~ 3월 사이는 10:00 ~ 15:00 사이 세 차례만 투어가 있다.
요금 : 24유로
홈페이지 : http://www.park-skocjanske-jame.si
투어시간이 월별로 다르고 비수기 마지막 투어는 공휴일에만 운영하기도 하므로
여행계획이 잡혔으면 슈코치안 동굴 홈페이지를 방문해서 시간을 확인하고 가야 한다.
입장권 예매제도는 없고 현장에서 직접 구매하면 된다.
주차장 좌표 : 45°39’45.7″N 13°59’20.2″E
렌트카 예약
슬로베니아는 소도시로 1-2시간만 운전해도 도시 이동이 가능하여 렌트카로 여행하는 것이 알차다.
렌트카로 오스트리아와 크로아티아 등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관광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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