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베네치아

이탈리아에서 서둘러 가봐야할 여행지 세 곳중 하나가 베네치아라고 한다.

언제 물에 잠겨서 사라져버릴지 모르니까.

물에 잠긴 베네치아 시가지의 모습을 보면 신기하기가 짝이 없다.

처음부터 물속에다 집을 짓지는 않았을테고 건물을 지은 후 점점 가라앉았고 그것은 도시에 닥친 큰 재난이었겠지만,

그것 때문에 베네치아는 유명해졌고 지금도 먹고 사는 것 같다.

 

베네치아의 건물들은 갯벌 위에 거대한 말뚝을 촘촘히 박고 그 위에 석판을 깐 다음 그위에 건물을 지어 올렸다고 한다.

넓은 땅 놔두고 왜 이런 곳에서 그 어려운 공사를 했을까 싶지만, 도시의 역사를 들어보면 그럴 수밖에 없었겠다 이해가 간다.

 

오래 전 이곳의 사주(해안을 따라 길게 벋은 모래섬)에는 어부들이 살고 있었다고 한다.

5세기경 로마제국의 영토로 훈족, 게르만족이 들어오면서 이들에 쫒겨난 로마인들이 이 지역에 들어오게되었고,

서로마 제국의 멸망과 함께 돌아갈 곳을 잃은 로마인들은 이곳에 정착해야했고

그래서 바다위에 말뚝을 박고 건물을 올릴 생각을 했고 지금같은 도시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베네치아는 그 후 베네치아 공화국으로 발전해서 해상무역의 중심지로 번성했고 나폴레옹의 침략으로 멸망할 때까지 북부이탈리아의 중심지였다.

물에 잠기지 않았다면 베네치아도 이탈리아의 다른 도시들과 그리 다를 건 없다.

어느 도시에나 있는 성당과 귀족의 저택, 높은 종탑과 광장들이 중요 관광포인트다.

그래서 베네치아 여행은 하루로 충분할 수도 있다.

 

 

유튜브 Science Channel. The Surprising Foundations of Venice 화면 캡처

베네치아는 갯벌위에 수많은 기둥을 촘촘히 박고,

그 위에 석판을 깔아서 땅을 만들고 건물을 올려 만든 도시라고 한다.

궁하면 통한다고 하지만 로마 사람들의 그런 발상과 끈질김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친퀘테레, 아말피같은 소도시들을 보면서도 그런 감탄이 나오지만, 베네치아는 정말 심하다.

 

 

베네치아에서는 어디서나 이런 기둥들을 볼 수 있다.

도시 전체에 박힌 기둥의 숫자는 수천만개에 이른다고 하며 건물을 지을 때마다 멀리, 바다 건너 크로아티아에서도 수많은 나무들을 배로 실어와서 기둥을 박았다고 한다.

 

 

리알토 다리.

베네치아 관광은 여기부터 시작된다.

다리위에서 보는 운하의 모습이 장관이다.

 

미로처럼 이어진 베네치아의 골목길

 

골목길을 어찌 어찌 지나가면 산마르코 광장이 나온다.

 

산마르코 광장 끝에 있는 산마르코 대성당.

베네치아 공화국의 부흥기(9세기)에 둥근 돔을 가진 ‘비잔틴 양식’으로 지었다.

마르코 성인의 유해가 모셔져 있으며, 십자군 원정에서 약탈해온 콘스탄티노플의 여러 보물들을 소장하고 있다.

 

두칼레궁전. 베네치아 공화국의 여러 용도로 사용하기위해 지어진 대형(집합) 건축물이다.

사무실, 궁정, 감옥, 마구간, 무기고등이 있고 최고 권력자(Doge)의 주거 공간도 있다.

건물은 9세기에 처음 지어졌지만 그 후 화재와 재건, 보수작업을 하면서 중세와 르네상스 시기를 아우르는 여러 건축양식들이 추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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