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역사유적으로만 말하자면 세계최고의 관광지로 로마를 꼽는데 이견이 있을 수 없을 것이다.

포로로마노와 콜로세움같은 고대유적부터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의 대성당, 신비스런 판테온등

그 옛날에 도대체 어떻게 이런 건축물을 지을 생각을 하고 지을 수 있었을까… 몇 번을 보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

 

차원과 급이 다른 로마의 역사유적을 보고 나면 유럽의 다른 유적들은 다 시시해지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로마는 맨 나중에 봐야한다.

로마에서 결코 건너뛸 수 없는 관광지는 줄 잡아 열 군데, 하루에 서너군데씩 가본다 하면 3일은 필요하다.

2박3일이면 바쁘고, 3박4일이면 여유롭다.

여기에 근교 관광지도 넣고 쇼핑몰도 다녀온다면 로마에서 4박5일 일정이 꽉 찬다.

 

 

로마 도심은 모두 ZTL 존이어서 자동차로 다닐 수도 없고 지하철 노선도 A(오렌지색), B(파랑색) 두 개 뿐이다.

그렇지만 로마의 필수 관광지들은 판테온을 중심으로 반경 1.5km 안에 모두 모여있으므로

차를 탈 필요도 없고 테마파크 돌아다니는 것처럼 들러 들러 걸어다니면 된다.

숙소가 어디에 있든 도심까지는 지하철 한 번 타고 가서 하루 종일 걸어다니다가 힘들면

가까운 지하철 타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 일정을 2-3일 반복하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테르미니역 주변에는 한국민박집을 비롯해 숙소들이 많지만, 테르미니역에서도 시내 관광을 나가려면

지하철 한 번은 타야하므로 굳이 테르미니역 주변에 숙소를 정할 필요는 없다.

지하철이나 시내버스를 타고 20분만 나가면 같은 가격에 훨씬 좋은 숙소를 얻을 수 있으므로 자동차여행자라면 숙소는 외곽의 지하철역 주변에 잡는 게 좋다.

로마 동쪽과 서쪽에 큰 규모의 야영장이 있고 가성비 높은 방갈로도 있으므로 이런 데도 좋다.

로마 관광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물병 들고 하루종일 걷는 것이며 대중교통은 아침에 한번 저녁에 한번 타는 것으로 생각하면 가장 현실적이다.

 

< 정보 >

  • 로마의 흥망성쇠

* 고대로마

로마왕국은 콜로세움 건너편에 있는 팔라티노 언덕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BC 8세기 경 ‘로물루스’에 의해 세워진 부족국가 로마는 BC 6세기경부터 공화정을 이루었다.

공화정 하에서는 2년마다 귀족 중에서 선출되는 집정관이 나라를 다스렸으며,

막강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지중해 일대를 점령해 나가면서 대제국을 이루게 되었다.

이 시기 제국의 중심을 이루었던 곳이 팔라티노 언덕 아래의 로마공회장(Foro Romano)이었는데

많은 종교적 정치적 또는 상업적 목적의 건물들이 이곳에 세워졌다.

 

제정시대의 로마는 강력한 군사력으로 주변국가들을 침략하고 약탈하였으며 그 부를 바탕으로 사치와 쾌락을 일삼았다.

비대해진 영토는 동, 서로 분리되었고 분리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476년) 게르만족의 침략으로 멸망해버렸다.

콜로세움, 포로로마노와 팔라티노 언덕의 유적들, 로마 구시가지를 둘러싼 성벽과 성벽 너머의 공동묘지(카타콤베)등이 이 시대의 유물이다.

 

사진 오른쪽 위가 팔라티노 언덕, 왼쪽이 포로로마노.

여기가 고대 로마 1천년 동안의 중심지였다.

 

산칼리스토 카타콤베

 

로마 도심지에는 2000년 전 고대 로마의 유적이 지금도 곳곳에 남아있다.

로마 도심을 둘러싸고 있는 고대 로마 시대의 성벽

 

* 중세의 로마

게르만족에 의해 로마가 점령된 이후에도 로마의 전통은 ‘신성로마제국’이라는 이름으로 이어져 왔으나 정치 경제의 중심은 밀라노와 라벤나로 옮겨졌으며,

이후 긴 중세기간에 걸쳐 로마는 교황으로 상징되는 로마 가톨릭교의 중심지로만 알려진 지방 소도시였다.

1000년동안 이어진 중세기간 동안 로마는 쇠퇴 일로에 있었으므로 이 시대에 건축물로 남아있는 것은 별로 없다.

현관에 ‘진실의 입’이 있는 ‘코스메딘의 성모마리아 성당’이 6세기경 건축되었다가 중세에 재건된 건물이다.

 

그리스의 건축양식이 혼합되어 6세기경 건축된 ‘코스메딘의 성모마리아 성당’

 

* 르네상스 이후의 로마

15세기 이후 세속적인 권한이 크게 신장된 교황들이 등장하였고 이들의 교회권 강화 정책에 힘입어 로마는 르네상스 문화의 중심지가 되었으며

특히 교회의 치장이 화려하게 이루어졌다.

 

이 시기에 로마 구시가의 기본적인 도시계획과 건설이 이루어졌으며 17세기에 이르기까지 많은 궁전과 광장, 건물들이 건설되었고

그 대부분이 지금까지 남아서 로마 시가지를 형성하고 있다.

 

바티칸시국의 여러 건축물들(성베드로 대성당, 시스티나 성당, 바티칸 박물관), 나보나광장, 트레비분수, 스페인계단, 그 외에도 도심 곳곳의 광장과

성당과 화려한 건물들이 이 시대의 유물이며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베르니니등이 이 때 활약한 예술가들이다.

 

현재 로마 도심을 형성하고 있는 건물들은 대부분 르네상스이후 새로운 도시계획에 따라 지어진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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