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돌로미티

스위스 알프스와는 또 다른 모습으로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 ‘돌로미티’라고 부르는 이탈리아 북동부 산악지역이다.

알프스 산맥은 지질 구성이 지역마다 다르고 그에 따라 다양한 지형을 나타내는데,

돌로미티 지역은 ‘Dolomite’로 부르는 ‘백운암’의 분포가 많고 그것이 이 지역의 이름의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2009년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알프스라고 하면 흔히는 스위스를 떠올리지만 알프스 산맥은 스위스에만 머물지 않는다.

프랑스 남부지역에서 시작하여 스위스 이탈리아를 거치고 오스트리아를 지나 슬로베니아에 이르기까지 알프스 산맥은 동서로 길게 뻗어있다.

여러 나라가 알프스 산맥을 지니고 있지만 알프스 산맥의 가장 많은 부분은 이탈리아에 속해 있다.

 

광대한 지역에 걸쳐 있는 돌로미티 산군에서 절경으로 유명한 곳은 드넓은 평원과 암봉이 조화로운 알페디시우시Alpe di Siusi,

장엄한 전망이 인상적인 라가주오이 산장(Rifugio Lagazuoi),

칼끝 같은 암봉이 인상적인 세체다Seceda, 세 개의 산봉우리가 솟아 있는 트레치메Tre Cime,

5개의 산봉우리가 솟아있는 친퀘토리Cinque Torri 같은 곳들이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모든 곳을 다 돌아보며 즐기기 위해 일주일 이상씩 묵으면서 트래킹도 하고

여러 지역을 모두 돌아보는 여행을 하지만 시간이 넉넉지 않은 사람들도 동선을 잘 짜면 2-3일의 일정으로도 돌로미티의 자연을 즐길 수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손쉽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은, 세체다, 알페디시우시, 라가주오이 산장, 그리고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올라가는 토파나 전망대다.

이런 곳들은 케이블카 승강장에 주차장도 잘 마련되어 있고, 정상에 올라가서도 평탄한 산책로가 이어지므로 어린아이나 노인들도 충분히 다닐 수 있다.

스위스처럼 등산열차가 있는 것도 아니고 단체관광 코스로 알려지지도 않아 방문자는 많지 않지만,

그런 만큼 이탈리아 알프스는 순수한 자연풍광을 즐기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이다.

그것도 오직 자동차 여행자들에게만 허락된.

 

  • 세체다(Seceda)

돌로미티에서 가장 쉽게 올라가 멋진 경치를 볼 수 있는 곳이 세체다Seceda이다.

산 아래 마을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10분쯤 올라가면 거짓말 같은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뾰족한 암봉과 드넓은 고원 평야 그리고 시원한 전망까지, 세체다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돌로미티 최고의 명소다.

겨울에는 스키장으로 유명하고 여름에는 멋진 전망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세체다 케이블카 승강장.

승강장 아래에 유료주차장이 있지만 자리가 많지는 않다.

 

송곳처럼 날카로운 세체다 정상.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 올라가면 시원한 전망이 펼쳐진다.

 

세체다 정상 일대는 평탄한 고원으로 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다닐 수 있다.

 

< 정보 >

케이블카 운영기간 : 6월 초 ~ 10월 중순

운영시간 : 08:30 ~ 17:30

요금 : 왕복 25유로

주차장 좌표 : 46°34’36.5″N 11°40’30.8″E

홈페이지http://www.seceda.it

 

 

  • 알페디시우시(Alpe di Siusi)

돌로미티에서 가장 평화로운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곤돌라를 타기도 쉽고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들꽃이 만발한 고원 평야가 시원하게 펼쳐져서 산악지역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유모차를 밀면서도 다녀올 수 있는 곳이어서 아기를 동반한 가족여행팀이 특히 좋아한다.

곤돌라 승강장에 넓은 실내주차장이 있다(유료).

 

알페디시우시는 오르티세이 마을에서 곤돌라를 타고 올라간다.

 

들꽃이 만발한 알페디시우시의 봄 풍경.

 

오솔길을 따라 걸어도 좋고, 전망만 보고 내려와도 좋다.

 

< 정보 >

곤돌라 운영기간 : 5월 중순 ~ 11월 초

운행시간 : 08:00 ~ 17:00(6월말 ~ 9월말 사이는 18:00까지 운행)

요금 : 왕복 20유로

곤돌라 주차장 좌표 : 46°34’23.5″N 11°40’16.8″E

홈페이지http://www.funiviaortisei.eu

* 알페디시우시 고원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나 리프트는 여러 곳에서 탈 수 있는데 운영날짜가 제각각이므로 ‘돌로미티 슈퍼섬머’ 사이트에서 확인하고 가야 한다.

 

 

  • 라가주오이(Lagazuoi)

 

돌로미티 최고의 전망으로 꼽기에 충분한 곳이다.

돌로미티 산군의 가장 높은 곳에 올라 거침없이 펼쳐지는 거대한 산악경치를 보고 있으면 미국의 그랜드캐니언이 떠오른다.

보고 있어도 믿기지 않는, 외계에 온 듯한 착각.

 

라가주오이 전망은 참으로 강렬하다.

라가주오이 산장에서 보는 일출도 유명한데 이곳에서 일출을 보려면 산장에서 자야 한다.

산장에는 침대가 그리 많지 않으므로 일찌감치 예약해두어야 한다.

예약은 라가주오이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돌로미티 일대는 1차 대전 당시 이탈리아군과 오스트리아-헝가리 군이 대치하던 전선이었다고 한다.

라가주오이 케이블카 승강장 옆에는 그때 쓰던 대포도 있다.

라가주오이 산장에서는 당시 군인의 복장을 한 가이드를 따라 그 때 만들어진 진지등을 돌아보는 가이드투어 프로그램도 있다.

 

라가주오이 산장에서 보는 알프스 전망.

탁 트인 넓은 테라스에 앉아 풍경에 시선을 맞추면 미국의 그랜드캐니언이 떠오른다.

 

라가주오이 산장은 인기가 많아서 이곳에서 자려면 일찌감치 예약해야 한다.

 

케이블카 승강장에는 1차대전 때 쓰였던 대포도 있다.

 

< 정보 >

케이블카 운영기간 : 5월 하순 ~ 10월 하순

운행시간 : 08:00 ~ 17:00(6월말 ~ 9월말 사이는 18:00까지 운행)

요금 : 왕복 15.7유로

주차장 좌표 : 46°31’09.8″N 12°00’30.3″E (무료주차)

홈페이지http://www.rifugiolagazuoi.com

 

 

 

  • 토파나 전망대(Tofana)

 

해발 3244m에 자리 잡은 토파나 전망대는 돌로미티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이다.

돌로미티 일대의 장엄한 경치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이웃에 있는 라가주오이 산장의 전망과 견줄 만하다.

코르티나담페초 마을에서 바로 올라갈 수 있고 케이블카 승강장에 주차장도 넓게 마련되어 있어 편하다.

 

전망대에는 카페도 있고 넓은 테라스도 있다.

 

정상까지 가려면 케이블카를 두 번 갈아타야 한다.

저 아래에 코르티나담페초 시가지가 보인다.

 

< 정보 >

케이블카 운행기간 : 6월 하순 ~ 9월 하순. 12월 초 ~ 4월 초

운행시간 : 09:00 ~17:00

요금 : 왕복 32유로

주차장 좌표 : 46°32’42.6″N 12°07’53.4″E

홈페이지 :  http://www.freccianelcielo.com

* 겨울 시즌에는 스키장으로 운영되며 토파나 정상까지는 운행하지 않을 수 있다.

 

 

 

  • 돌로미티 드라이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돌로미티 여행은 자동차를 몰고 경치를 즐기며 달리는 산악도로 드라이브다.

첩첩산중 알프스의 산골을 누비며 이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웅장한 경치와 시원한 전망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돌로미티의 도로는 길도 좋고 다니는 차도 별로 없고 통행료나 주차비 같은 것도 없는 완전 ‘프리웨이’다.

다만, 겨울에는 눈으로 고갯길들이 통제되는 날이 많기 때문에 여행 스케줄은 늦은 봄(5월말)부터 이른 가을(9월말) 사이에 잡아야 한다.

케이블카 대부분이 6월 넘어야 오픈을 하므로 6월 초 – 9월 중순까지 잡는 것이 가장 좋다.

 

셀라 고개(Passo Sella) 정상에서 보이는 전망.

 

발파롤라 고갯길(passo Valparola).

이 고갯길 마루에 라가주오이 산장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 승강장이 있다.

 

가르데나 고개(Passo Gardena).

전망이 가장 좋은 곳에 쉬어갈 수 있는 주차장이 있다.

 

트레치메 가는 길에 있는 미주리나 호수(Lago di Misurina).

 

잉크빛 호수로 유명한 카레자 호수.

호수를 한 바퀴 도는 산책로가 있다.

 

지아우 고개(Passo di Giau). 장쾌한 전망이 멋진 길이다.

 

 

< 정보>

 

돌로미티 여행에 적당한 계절

돌로미티는 험준한 알프스 산맥의 한가운데에 있어 늦은 봄부터 가을까지가 여행의 적기이며 겨울철에는 눈으로 통제되는 고갯길이 많아서 다니기가 어렵다.

겨울에도 갈 수 있는 곳은 외곽의 코르티나담페초, 오르티세이Ortisei 마을 정도이며 겨울에는 이 일대가 모두 스키리조트가 되므로 스키를 탈 것이 아니라면 할 일이 별로 없다.

대부분의 케이블카는 6월 초,중순 ~ 9월 하순까지만 운행하므로 돌로미티 여행도 이때 맞춰 가는 것이 좋은데, 한여름 휴가철(7월 중순 ~ 8월 중순)에는 이 지역의 숙박요금이 많이 올라가고 방이 없을 수도 있으므로 이 점도 고려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돌로미티 여행에 가장 좋은 시기는 6월 중순부터 한 달간, 8월 중순부터 한 달간이라고 할 수 있다.

 

<돌로미티의 여름 날씨>

돌로미티는 해발고도가 높아 여름철에도 기온은 선선한 편이다.

특별히 우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산악지형의 특성상 맑은 날보다는 흐리고 비가 내리는 날이 더 많다.

비는 대부분 가랑비처럼 내리므로 활동에 제약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비가 내리는 날은 구름과 안개가 좋은 경치를 다 가려버리므로 눈에 보이는 것이 없다.

그러나 산악지형 날씨는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흐리고 비가 오는 날에도 언뜻언뜻 해가 나기도 하고, 계곡을 덮은 구름이 멋진 경치를 만들기도 하므로 일기예보만으로 낙담할 필요는 없다.

여름철 돌로미티 날씨는 밤에는 맑다가 해가 뜨면 서서히 구름이 생기고 비를 뿌리고, 저녁 무렵부터 다시 구름이 걷히는 일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해가 뜨면 햇볕을 먼저 받는 산봉우리 쪽의 공기가 먼저 데워지고, 더워진 공기는 상승하면서 구름을 만든다.

또한 저녁이 되면 산 쪽의 공기가 먼저 차가워지고 차가워진 공기는 하강하면서 국지적인 고기압을 형성하고 이에 따라 날씨가 맑아지는 원리로 이해할 수 있다.

 

여름철 돌로미티 지역의 날씨는 맑은 날보다 비가 오다 맑았다 하는 날이 더 많다.

 

 

<돌로미티 종합 정보 사이트>

 

‘돌로미티 슈퍼섬머’ 사이트로 들어가면 돌로미티 지역 전체의 케이블카, 날씨, 지도, 티켓, 웹캠 등 다양한 정보를 볼 수 있다.

http://www.dolomitisupersummer.com

 

‘돌로미티’ 사이트에서도 돌로미티 여러 지역의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메인 페이지에서 Planning > Weather 메뉴로 들어가면 돌로미티 각 지역의 주간 날씨와 시간대별 기온, 풍속 등 자세한 일기예보를 볼 수 있다.

http://www.dolomiti.it

 

 

★ 추천 숙소 ★

<Residence Gran Tubla>

 

돌로미티 서쪽 입구의 우르티제이Urtijëi 마을에 있는 아파트형 숙소다.

훌륭한 전망과 함께 모든 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고 건물 1층에 전용 주차장이 있어 편하다.

비오는 날에는 베란다에 앉아 건너편 알페디시우시 산비탈을 보는 기분도 좋고 완벽하게 갖춰진 주방에서 고기를 굽고 요리를 해 먹는 것도 좋다.

세체다 전망대 케이블카 타는 곳까지는 자동차로 2분 거리인데 마을 구경을 하면서 천천히 걸어가도 10분이면 된다.

알페디시우시 곤돌라 타는 곳까지도 자동차로 5분, 걸어가면 15분 정도 걸린다.

 

안개 낀 마을과 탱글탱글한 제라늄이 어우러진 베란다에서의 경치는, 흐린 날의 아쉬움을 달래주기에 충분하다.

 

방은 더 할 나위 없이 만족스럽다.

정갈하게 정돈된 침실과 식탁이 놓은 거실, 빠진 것 없이 구비된 주방시설, 작은 침대 두 개가 놓인 작은방까지…

가족 여행객들에게도 아쉽지 않을 만한 시설이다.

 

주차장도 넓다.

 

<정보>

시설 : 2베드룸 아파트(4인실)

요금 : 비수기 기준 150유로

좌표 : 46°34’41.6″N 11°40’01.3″E

홈페이지http://www.grantubla.com

 

 

<La Locanda Del Cantoniere>

 

돌로미티 동쪽 입구인 코티나담페조 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산장형 숙소다.

주방시설은 없지만 아침 저녁 모두 먹을 수 있고 음식이 훌륭하다.

통나무로 지어진 건물 전체에서 나무냄새가 은은하게 풍기며 울창한 숲이 보이는 베란다가 넓어서 경치를 보며 쉬기 좋다.

 

통나무로 지어진 숙소의 방안에는 진한 나무냄새가 가득하다.

 

호텔 복도에는 이 호텔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그림이 전시되어 있어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관광지의 번잡함과 완벽하게 차단된 테라스가 인상적이다.

 

욕실도 넓고 깔끔하다.

 

조식은 실내에서도 먹을 수 있지만 야외 테이블에 앉아 먹을 수도 있다.

 

< 정보 >

시설 : 2인-4인실 테라스.

요금 : 2인실 비수기 기준 110유로(무료주차. 조식포함)

좌표 : 46°31’12.9″N 12°05’36.6″E

홈페이지http://www.locandadelcantoniere.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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