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일정 취소불가로 예약해두는 것은 위험하다.
숙소예약도 필요하지만,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
출발 전에도 일정변경은 흔히 생기는 일이며 현지에서도 불가피한 일정 수정은 흔히 있는 일이다.
어찌 어찌 하다 보니 시간이 지체됐을 수도 있고
목적지간 소요시간을 잘못 계산하여 무리한 일정을 짰을 수도 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운전하기 힘든 날도 있고, 오래 머물고 싶거나 빨리 떠나고 싶은 곳도 있다.
그 때 그 때 상황과 마음이 변하는 것에 따라 어찌 될지 알 수 없는 일이며
그렇게 자유롭고 유동적인 것이 자동차여행의 매력이기도 하다.
그런데 떠나기 전 모든 숙소를 취소불가로 예약해 놓고 거기 맞춰 일정을 진행해야 한다면
그 때문에 손해 보는 일도 반드시 생긴다. 머물고 싶어도 머물 수 없고 떠나고 싶어도 떠날 수 없기 때문이다.
숙소 때문에 소중한 자유가 다 없어지고 ‘자승자박’ 스스로가 짜놓은 일정에 얽매이는 여행이 되기 쉽다.
물론 여름 성수기에는 방 구하기가 쉽지 않다.
조건이 좋은 숙소는 일찌감치 방이 다 나갔을 수 있고,
유명 관광지 가까운 곳에는 싸고 비싸고를 떠나서 방이 전혀 없는 경우도 있다.
그 때에는 어쩔 수 없이 방을 구하기 위해 여러 집을 돌아다니거나
울며 겨자 먹기로 비싼 집을 들어가야겠지만, 그런 일도 그리 흔하게 생기는 것은 아니다.
어떤 경우라도 첫날과 마지막 날은 예약해두는 것이 좋다.
항공스케줄은 정해져 있으므로 도착 첫날과 여행 마지막 날의 숙박을
공항 가까운 곳에서 해야 하는 것은 변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불안하다면 예약을 하되, 여행 중간 중간 3~4일에 한 번 씩은 예약 없이 비워두는 것도 좋다.
그러면 비워둔 날 앞뒤로 변수가 생기더라도 일정 조절이 어렵지 않게 된다.
그리고 어떤 경우에도 취소불가 예약은 금물이다.
취소가능보다 조금 싼 매력이 있지만,
경험 많은 여행자들은 ‘취소불가’로 얻는 이익보다는 손해가 더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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