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찰 만났을 때 (과속벌금, 범칙금)

미국 경찰 만났을 때 (과속벌금, 범칙금)

미국에서 운전을 하다가 경찰을 만났을 땐 어떻게 해야 할까. 미국 경찰, 가능한 만날 일이 없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만나게 된다면 어떻게 대처할지, 또 과속 벌금을 물게 되었을 땐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경찰은 어디에나 있다

미국/캐나다는 ‘경찰국가’다. 사회 책에 나오는 ‘경찰국가’의 의미로서가 아니라, 경찰이 유지하고 경찰이 지키는 나라이며 경찰이 없는 생활은 상상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영화에서는 나쁜 경찰 무능한 경찰도 많이 나오지만 그것도 몇 십 년 전 이야기이고 지금의 경찰은 정의로운 사람으로 인정받는다.

경찰은 아무나 되는 게 아니고 경찰이라 하면 일단은 인정해주는, 사회적으로 그런 직업이라고 한다. 그래서 경찰의 자부심과 권위는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이다.

길을 가다가 고약한 경찰에게 걸려서 정말 억울하게 됐다. 그래서 법원까지 갔다면 법원에선 누구 편을 들까? 99% 경찰 편을 들어준다고 한다.

경찰과 경찰 아닌 사람이 서로 다른 주장을 한다면 경찰이 옳다는 것이 미국 사람들의 상식이다.

그것이 미국에서 경찰 해먹는 맛이기도 하고, 그래서 경찰을 아무나 시켜주지 않는다고도 한다.

경찰 없는 미국은 상상하기 어렵다.

경찰 없는 미국은 상상하기 어렵다.

미국은 무슨 일에나 법이 있고 법 없는 일은 없다. 미국 사람들은 어려서부터 ‘법대로’ 사는 것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에 법 없는 일을 만나면 쩔쩔맨다고 한다.

어쩌란 말인가요 하면서. ‘법 없이도 살 사람’이 아니라 ‘법 없으면 못 사는 사람’이 미국 사람들이다. 그리고 최일선에서 그 법을 지키고 집행하는 사람이 경찰이다.

경찰은 언제나 어디서나 나타난다.

실제로 지난 월드컵 때 우리 교민이 한국 팀의 축구경기를 보면서 슛! 슛! 소리를 지르다가 골을 넣었을 때 비명을 질렀다고 한다. 그랬더니 잠시 후 현관 앞에 경찰차가 왔다고 한다.

“무슨 일 있느냐?” 해서 “아무 일도 없다. 축구경기를 보고 있었다.”고 했지만 믿지 않으면서 “총을 쏜다는 소리가 들렸고 여자의 비명 소리가 났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무슨 일이냐?” 하며 꼬치꼬치 캐물었다고 한다.

그렇게 가정생활까지 개입하면서 ‘법대로’를 외치는 경찰이 도로에서 일어나는 불법을 모른 척 할 리가 없다.

미국사람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법을 지키며 운전한다. 세상에서 가장 착한 사람들이기 때문이 아니라 젖먹이 때부터 그렇게 길들여져 있기 때문이다.

교통위반뿐 아니라 법을 어겼을 때 개인에게 가해지는 타격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그리고 그 무자비한 법을 집행하는 사람들이 경찰이다.

경찰차

미국/캐나다의 경찰은 여러 종류가 있다. 폴리스가 있고 셰리프가 있고 다른 종류의 경찰도 있다.

그들이 타고 다니는 차의 모양도 주마다 다르고 도시마다 다르고 차종도 여러 가지가 있어서 가까이에서 보기 전에는 잘 모른다.

미국의 경찰차를 알아채기가 어려운 이유중 하나는 경광등을 끈 채로 조용히 다니기 때문이다. 한국의 경찰차는 24시간 경광등을 번쩍 번쩍 켜 놓고 있다.

천천히 돌아다닐 때도 경광등을 번쩍이고, 길가에 주차해 있을 때도 지붕의 불은 번쩍번쩍 하고 있다.

빨강 파랑 경광등은 경찰만이 쓸 수 있는 것이므로 500m, 1km 밖에 있는 경찰차도 한국에서는 다 알아볼 수 있다.

그래서 길 가다 한번 쓱 훑어보면 경찰의 존재 유무를 파악할 수 있고 경찰차가 없다고 판단되면 마음 놓고 교통위반을 한다.

그러나 미국의 경찰차는 상황이 발생하여 출동중인 때만 불을 켠다. 일반 차들에 섞여 있을 때는 알아보기 어렵고, 길가에 숨어있을 때도 눈에 띄지 않는다.

심지어는 ‘POLICE’ 글자도 없는 일반 승용차를 타고 단속하러 다니는 경찰도 있다.

경찰차의 모습은 주마다 도시마다 다 다르다.

경찰차의 모습은 주마다 도시마다 다 다르다.

뉴욕경찰차

뉴욕경찰차

하이웨이 패트롤

하이웨이 패트롤

미국의 경찰차가 단속을 하는 방법은 이렇다. 교통위반 차를 발견하면, 재빨리 그러나 소리 없이 그 차를 따라간다.

그리고 그 차 바로 뒤에 가서 경광등 스위치를 확 올린다. 그러면 번쩍번쩍하는 섬광이 운전자의 눈을 찌르게 되고, 운전자는 혼비백산하게 된다.

미국에서 경찰차에 걸려본 사람은 안다. 아무 생각 없이 운전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뒤에서 섬광을 번쩍이며 따라오는 차를 보았을 때의 놀라움, 무너지는 절망감….

그런 기분은 오래 지나도 생생하게 기억 날만큼 강렬한 것이다.

운전 중 경찰에 걸렸을 때

경찰이 내 뒤를 따라오는 것 같으면 우선 차의 속도를 늦추면서 바깥 차선으로 빠져야 한다. 차선을 바꾸며 계속 나를 따라온다면 내가 걸린 것이 틀림없다.

계속 가지 말고, 차 두 대가 정차할만한 곳을 찾아 차를 멈춘다. 이 때 아무데나 차를 멈추었다가는 불법 정차 죄가 더 붙을 것이므로 정차가 허용된 곳까지 이동해 가서 차를 세운다.

고속도로에서라면 인터체인지 주변을 제외하고 갓길에 서면 된다. 엔진도 꺼야 한다. 시동을 켜놓은 채 있으면 언제든지 도주할 우려가 있다는 뜻이므로 경찰이 긴장한다.

미국의 경찰은 예방보다 잡는 게 목적인 것 같다.

미국의 경찰은 예방보다 잡는 게 목적인 것 같다.

내가 차를 멈추면 어느 정도 떨어진 뒤쪽에 경찰차도 멈춰 서고, 잠시 후 경찰 한 명이 차에서 내려 내 쪽으로 다가온다.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기

이 때 매우 중요한 일은 가만히 있는 것이다. 경찰이 내게 와서 말을 걸 때까지 아무 짓도 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캐나다는 그렇지 않지만 미국은 개인이 총을 소지할 수 있는 나라이며 범죄자들은 모두 총을 지니고 다닌다.

만약 중대한 범죄자가 우연히 경찰에게 걸려서 면허증 조회를 받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다른 범죄사실까지 발각될 것이라고 한다면…. 그 범죄자는 아마 경찰에게 총을 쏘고 도주해버릴 지도 모른다.

어차피 걸려서 붙잡혀갈 범죄자라면 이판사판 총 쏘고 도망칠 생각을 하는 것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그래서 경찰은 매우 긴장한 채 다가온다. 언제라도 몸을 피하면서 동시에 총을 뽑을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다.

그런데 주머니 속에 손을 집어넣거나 가방이나 콘솔박스를 열고 무엇을 꺼내는 듯한 동작을 취한다면 경찰은 어떤 기분이 들까?

즉시 따라갈 수 있도록 대기하고 있다.

즉시 따라갈 수 있도록 대기하고 있다.

경찰이 와서 말시키기 전까지는 어떤 액션도 취하면 안된다. 가만히 앉아서 기다려야 한다.

가장 좋은 것은 차를 세운 다음 즉시 창문을 내리고 두 손을 창 밖에 보이도록 내놓아주는 것이다(차에 탄 강아지처럼).

그러면 경찰은 안심 될 것이고, 자기를 배려해준 착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면서 자기도 관용을 베풀어줄 마음도 생겨날 수 있다.

한국에선 경찰의 단속에 걸린 사람이 차에서 내리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운전자도 내리고 옆 좌석 뒷좌석에 있던 사람들까지 내려서 경찰을 에워싼다. 그리고 좋은 말로 사정을 해보다가 통하지 않을 것 같으면 언성을 높이기도 한다.

미국/캐나다에선 큰일 날 소리다. 차에서 내려서도 안 되고 옆 사람이 참견해도 안 된다. 경찰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수록 벌금의 액수만 높아질 뿐이다.

경찰에 걸렸을 땐 경찰이 와서 말 시킬 때까지 가만히 앉아 기다려야한다.

경찰에 걸렸을 땐 경찰이 와서 말 시킬 때까지 가만히 앉아 기다려야한다.

경찰이 하는 말은 무조건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경찰의 말이 다 끝나기를 기다렸다가(자기 말이 잘리면 누구라도 기분 나빠진다) 외국에서 온 여행자여서 규칙을 잘 몰랐다고, 이젠 확실히 알았으니까 앞으로는 잘 할 수 있겠다고 말해보는 것도 좋다.

외국인 여행자가 영어를 유창하게 잘 할 필요도 없다. 웃는 얼굴로 진정성 있게 말하면 된다. 그러면 관용을 베풀어줄 수도 있다.

최소한 벌금액수라도 깎아줄지 모른다. 미국/캐나다의 경찰에겐 ‘명예’도 중요한 일이다.

범칙금

범칙금 스티커를 받으면 거기 적힌 방법대로 반드시 납부해야 한다.

미국 여행 갔던 사람들 중에 범칙금을 내지 않고 그냥 귀국하면 어떻게 되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지만, 다음번 미국 들어갈 때 그 사실이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납부하라는 답 이상은 할 것이 없다.

범칙금 고지서를 받았으면 미국을 떠나기 전에 해결해야 한다. 미국을 벗어난 다음에 해결하려면 일이 복잡해지고 어떤 경우는 해외에서 납부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

교통 범칙금이나 주차위반 과태료는 발부 받은 스티커에 여러 가지 납부방법이 적혀있는데, 그 중 편한 방법으로 하면 된다.

인터넷에 접속해서 신용카드로 내는 방법도 있고 은행에 가서 현찰로 내는 방법도 있고 수취인 지정 수표를 발행해서 우편으로 내는 방법도 있다.

직접 하기 어려우면 현지인 아무에게나 부탁해도 된다. 본인이 직접 납부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

범칙금은 미국 떠나기 전에 반드시 납부하도록 한다. 여행이 바쁘더라도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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