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캐나다 여행을 생각할 때 우선 떠올리는 것이 현지에 살고 있는 친지다.

미국/캐나다엔 한국 교민들이 워낙 많이 살므로 가까운 일가가 없으면 친구라도 있고,

친구의 친구라도 찾아보면 신세질만한 집 하나쯤은 다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친지에게 신세 지는 것에 대해서는 한번 현실적으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에겐 미국/캐나다가 관광지이고 휴양지이지만,

거기 사는 사람들에게는 생활의 현장이고 먹고 사는 일터다.

‘빨리 빨리 한국사람’ 누구나 그렇듯이 미국/캐나다에 살고 있는 친지들도

언제나 바쁘고 먹고살기 고단할 수 있다.

 

 

 

하루 하루 바쁘게 사는 것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똑같다.

 

 

 

미국에 살고 있는 누군가가 어느 날 한국에 들어와서, 일주일 열흘 동안 먹고 자는 것은 물론이고

남산타워도 가고 서울랜드도 가고 동대문 새벽시장도 데려다달라고 한다면 어떨까?

그래 줄 수 있을까? 차라리 패키지 여행상품을 예약해 줄 테니 그 쪽을 이용하라고 권할 것이다.

 

여행상품 비용을 내 줄 수는 있어도 시간을 내주기는 정말 어렵다.

미국/캐나다에 사는 우리 친지들의 형편도 똑같다.

 

현지에 사는 친지들에게 폐 끼치지 말자.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신세 지는 것도 맨 입으로 되는 게 아니다.

 

사람의 체면상 최소한의 체면치레라도 하려면 나갈 돈은 다 나간다.

호텔처럼 먹고 자고 내 볼일만 보면서 그 집을 드나들 수도 없고

식사라도 같이하고 어쩌다 보면 큰 마음 먹고 떠난 여행의 금쪽같은 시간만 없어진다.

 

 

 

우리에겐 관광지이지만 미국 사는 사람에겐 일터다.

 

 

 

친지와의 만남은 저녁 한 끼 먹는 것으로 충분하다.

어느 동네에서도 모텔은 주유소만큼이나 찾기 쉽고 한국마켓, 한국식당 찾는 것도 어렵지 않다.

 

그리고 주요 도시의 한국식당 한국마켓 위치도 이 책에 다 적혀있다.

관광지 찾아다니는 것은 내비게이션만 켜면 우회전 좌회전 얼마든지 찾아갈 수 있으므로 길안내도 필요 없다.

그래서 요즘같은 시대엔 친지의 도움 별로 필요 없다.